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 늑대가 양으로 변한 순간
Home  |   Login  |   Join  |   Sitemap  
  초급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신혼부부학교  
 
 
   Home > 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늑대가 양으로 변한 순간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7:29 조회 2,533
파일
링크
 
결혼하기 전에는 내가 착한 남자, 순한 양인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는 양이 아니었다. 항상 양을 잡아먹으려 으르렁거리고 틈을 보며 양을 긴장시키는, 물고 뜯기를 시시탐탐 노리는 늑대, 그것이 나였다.
우리 부부는 결혼 전 서로 통해도 너~~~무 잘 통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그렇게 서로 잘 통하던 우리 부부가 서서히 막혀가기 시작했다. 나는 벽창호로, 아내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답답이로, 그렇게 변해갔다. 나는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아내를 향해 무시하고 짜증나는 목소리로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렇게 우리는 변해 갔다. 변해가기 보다는 우리들의 감추어진 모습을 서로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나를 위해 충고하는 조언들을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아내를 향해 활화산이 마그마를 토해내는 것처럼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집 방바닥이 울리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위협적이고 거친 큰소리들은 아내의 여린 마음 속에 파고드는 비수처럼 꽃혀 아내의 마음과 눈에서 피눈물이 나도록 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에게서 나오는 것일까? 뭐가 그리도 억울한 것일까? 왜 참지 못하고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내 모습 때문에 아내는 많이 울었다. 아내는 내가 잠잘 때 한 밤중 일어나 혼자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모든 것들이 고요한 시간에 아내의 울음소리가 이제는 내 귀에 들려진다. 얼마나 서러웠을까? 정말 아내가 나와 함께 살아갈 인생을 생각할 때 가장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었겠구나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프다. 나는 아내와 살면서 내가 분노의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나 자신이 쉽게 토라지는 성격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인 헐크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나, 그래서 결국 큰 소리치고 숨도 거칠어지는 내 모습,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분해서 참아주지 못하고 이해해 주지 못하는가? 이런 내 모습을 볼 때 나는 한 없이 초라해지고 나자신에게 ‘네가 뭘 하겠냐?'라는 자조섞인 멸시마저 했다.
어린시절, 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며 나는 여자를 울리지 않는 남편이 되리라 마음먹었지만 나 또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많이 울게 한 것처럼 아내를 울리는 남편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이런 내가 가족사랑만들기를 만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많이 양으로 변화되어 갔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 사모님이 내 얼굴을 보고 한꺼풀 벗겨졌다고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나는 계속해서 벗겨지고 있었다. 나는 가족사랑만들기를 통해서 나를 많이 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나를 무시하는 눈빛이나 언행, 행동에도 대단히 민감한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나는 왜 그렇게 민감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것은 어릴적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할 때 어머니가 아버지를 향해 논리적으로 말대꾸를 하며 바른 소리를 할 때 아버지는 다른 곳만 쳐다보셨다. 그리고 내가 바라본 아버지 눈빛은 어머니 말을 듣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하고 하나도 이해 못하는 눈빛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내 모습임을 …. 그리고 내가 그토록 말을 제대로 못 받아들이는 이유가 어머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내게 배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듯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새겨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 그렇게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어릴적부터 다짐하고 살았지만 나도 모르게 아주 두껍게 입고 있었던 아버지-어머니의 수많은 모습들, 나는 이 과정들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내가 입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벗어 나갈 수 있었다.
아내와 말다툼할 때 언어폭력을 쓰는 내 아버지의 모습, 막말, 가슴을 후벼 파는 화살과 같은 말들, 어디서 숨어있는지 마구 쏘아대는 내 아버지의 모습, 결국엔 화가 나면 삐지고 무언으로 항의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 아내가 풀어주려고 다가와 말을 걸면 더 무서운 눈초리로 째려보며 거절하고 일부러 겨울에 부는 칼바람처럼 외면하는 행동들…이것이 다 내속에 새겨진 어머니의 모습이란 것을 이 과정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아이들을 야단칠 때 나에게 한마디도 못하며 겁에 질려 우는 딸의 모습을 보면 더 화가 나서 다그치며 공포로 몰아세우는-왜 나는 그렇게 무서워 떠는 딸을 보면서 더 화가 나는 것일까? 그것은 어릴적 부모님께 혼날 때 무서워서 한마디도 못하는 나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나를 만날 때마다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순간순간 깜짝 깜작 놀랐다.
이런 나를 가족사랑 만들기가 다시 낳아 주었다. 가족사랑 만들기를 통해서 나는 무엇보다도 리더선생님들의 무한한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아무런 정죄 없이 내가 이해받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겨울 내내 얼었던 내 마음에 봄비가 내리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봄에 비가 내리고 땅이 풀리면 싹이 자연스럽게 나오듯이 가족사랑 만들기를 통하여 거울 앞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나를 보게 되고 내 아버지 어머니를 보게 되고 더 나아가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내 아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은혜는 내가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향한 부정적인 말들과 나 자신이 나를 멸시하는 내면의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가족사랑 만들기를 통해 나의 아픔을 함께 공감해주고 아파하며 나를 이해해 주며 함께 걸어왔던 다른 부부들 또한 나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가을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다. 가을은 내가 태어난 계절이다. 나는 가을을 타는 춤추는 바람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의 석양, 한번은 석양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인생을 아름답게 물들이리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로 주신 보석과 같은 가정, 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저녁에 아름다운 노을과 같은 가정을 물들일 것이다. 그리고 멋진 보석을 만드는 세상에서 최고의 세공가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정을 깍고 다듬으며 만들어 갈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7길10-10(방배4동 877-18)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살림관 4층     [개인정보취급방침]
총장 정태기  센터장 백유현  고유번호114-82-61578  ☎ 02-599-2407, 070-8238-2407, 02-599-2406(Fax)
E-mail: byh916@hanmail.net , 하나은행 396-91004-31105 동산가족센터
Copyrightⓒ difamily.or.kr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