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 돕는 배필이 아닌 괴롭힌 배필의 변
Home  |   Login  |   Join  |   Sitemap  
  초급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신혼부부학교  
 
 
   Home > 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돕는 배필이 아닌 괴롭힌 배필의 변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6:18 조회 2,147
파일
링크

 
산들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눈길 닿는 곳마다 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싹이 돋아나고 저마다의 빛깔로 저마다의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다. 오늘은 쉬는 토요일, 남편과 함께 계획하지도 않았던 제부도엘 다녀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날씨가 너무나 쾌청하여 그냥 집에서 쉬기 억울하다고 제부도에 가서 바다도 구경하고 조개구이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몸이 피곤한 남편이 흔쾌히 운전하여 동행해 주었다. 옛날 같으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일뿐더러 같이 가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동생이 결혼을 해야 하니, 언니인 내가 빨리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등에 밀려 작은 어머니의 소개로 만나, 만난 지 66일 만에 결혼하였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첫째 아이를 바로 낳고 나서 내가 한 결혼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일중독인 남편과 함께 사는 일은 지옥에 가까웠고, 젊은 시절 나의 일기장엔 죽고 싶다거나 이혼하고 싶다는 말로 가득 찼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도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했으며,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또 모든 가족으로부터 딸이라는 이유로 나의 존재가 거절당하여 외로웠던 나는 점점 더 외로워졌다. 남편은 바로 내 눈 앞에 놓인 벽처럼 나의 일생을 막는 거대한 벽으로 느껴졌고, 마흔이 되기도 전에 나의 육신은 망가져갔으며, 온몸이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있으니 헤어지지도 못하고, 너는 너의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살자고 다짐하곤 했지만 마음 속에 부는 황량한 바람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던 중, 오십이 되기도 전에 그렇게 목숨 바쳐 일하던 회사에서 명퇴를 당한 남편은 치유상담연구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난 후 나를 억지로 입학을 시켰다. 낮에는 직장 일로 저녁이면 파김치가 되곤 했으나 치유원에 오는 월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되었고,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남편이 나를 위해 한 일 중 가장 고마운 일은 나를 연구원으로 인도한 일이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치유원에 계속 다니면서 나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하는 것이나 알고 있는 것처럼 쉽지 않았으나 여러 번의 영성수련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수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힘들었다. 나의 모든 불행의 탓은 남편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나는 명퇴로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니 남편이 더욱 미워졌고, 마음은 점점 더 멀어져갔다. 그러던 중 남편이 나 몰래 동산가족센터에서 하는 ‘가족사랑만들기 초급과정’을 등록하고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나는 이 과정을 통해 남편이 변하기를 기대했다. 남편만 변하면 그나마 우리 부부 사이가 조금은 좋아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급과정에 만났던 네 부부와 리더 선생님 부부는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참으로 행복한 6개월을 보냈다.
그러나 남편은 그 과정 동안 별로 변하지 않았다. 나는 가족사랑만들기를 하면서 남편이 변해야 우리 부부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가족사랑만들기를 다 마치면서 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엄마가 나를 대하였듯이 내가 남편을 대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바라보게 되면서 남편의 상처도 보게 되고, 나로 인해 힘들었을 남편의 모습도 바라보게 되었다. 엄마로부터 외면당했던 어린 나는, 시어머니로부터 방치당하여 외롭고 힘들어 자신의 감정조차 외면하는 어린 아이와 같은 남편에게 사랑받고 보호받기를 원하며 그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남편을 끊임없이 공격하여 상처를 주고 있음도 깨닫게 되었다. 돕는 배필이 아니라 괴롭힌 배필이었다고나 할까?
나는 나를 사랑해야 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너무나 힘들어 아무런 느낌조차 느끼지 못하는 외롭고 힘든 남편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친구가 되어 주어야함도 알게 되었다. 나의 상처를 보고, 남편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니 이해할 수 없는 그 동안의 남편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되었다. 이러한 조그마한 변화들로 이제는 남편과 대화를 나누면 코앞을 가로막는 벽처럼 느껴졌던 마음이 조금씩 걷히면서 대화가 가능해졌다. 숨통이 트였다. 깊은 숨이 내쉬어지면서 우리 부부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부부의 상처가 자녀에게는 4배로 손녀에게는 8배로 대물림을 한다니 그저 포기하고 살기로 했던 마음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변하면 우리 부부의 남은 생이 행복하고, 나의 자녀들도 행복해지고, 또 지난 해에 태어난 한없이 사랑스러운 나의 손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내가 변해야 한다. 남을 변화시킬 수는 없으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니 작은 일부터 행동으로, 말로 옮겨보아야겠다. 무엇보다 길가에 피는 작은 들풀 하나에게도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을 주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나만의 빛깔과 모양을 회복하고 찾아,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내가 사랑해야겠다.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거두고 챙기는 일부터….
만약에 내가 치유상담연구원을 몰랐더라면, 그리고 남편의 강요와 권유에 억지로라도 끌려온 동산가족센터의 가족사랑만들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삶은 지금과 어떻게 달랐을까를 생각해본다. 숨이 막힌다.
이제 인생 후반부의 삶을 시작할 이 나이에 나를 나 되게 하는 것, 나 자신을 보배롭고 존귀한 자로 알아가게 해 주고, 남편의 아프고 애달픈 상처를 보게 해 주어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 ‘가족사랑 만들기’ 고맙습니다. 섬겨주신 리더선생님께 정말 고맙습니다. 뒤에서 뒤치다꺼리와 기도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7길10-10(방배4동 877-18)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살림관 4층     [개인정보취급방침]
총장 정태기  센터장 백유현  고유번호114-82-61578  ☎ 02-599-2407, 070-8238-2407, 02-599-2406(Fax)
E-mail: byh916@hanmail.net , 하나은행 396-91004-31105 동산가족센터
Copyrightⓒ difamily.or.kr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