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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받아주자!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5:51 조회 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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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입니다. 작년 11월 가을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든 설악산을 향해서 우리부부는 2박3일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실 부부사랑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아들 녀석이 빌미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서 몇 가지 검색을 하다가 무심결에 개그콘서트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는 순간에 저는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아들 녀석이 개그콘서트로 위장해 놓은 야동(!)이였습니다. 아니 이건 야동 수준을 넘어선 완전 포르노였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이제 중3인 녀석이… 항상 모범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나는 학창 시절은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아들도 그런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실망감과 절망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은 계속해서 방망이질을 치며 뛰기 시작했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 잠시 망설이다가 아내를 깨우고 있는 욕, 없는 욕, 모두 퍼부으면서 “집구석에서 아이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면서 무슨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밖에 기어 나가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곤하게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서 주먹으로 사정없이 닥치는 데로 갈겼습니다. 아내는 무서웠던지 순식간에 대문을 열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아마도 아들을 패다가 그 불똥이 자기에게로 튈 것 같았는지 그대로 도망을 가서 친정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이렇듯 아내는 항상 싸우면 친정으로 도망가기 일쑤였고 그리고는 열흘도 좋고, 한 달도 좋고 지내다가는, 풀어지면 다시 들어오곤 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친정오빠에게 억 단위의 돈을 사기당한 적이 있는 나로서는 아내가 도저히 용서되지 않았고, 처가에 대한 감정은 악화될 때로 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내에 대한 약점이 잡히기를 항상 벼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지겹도록 싸웠습니다. 일주일에 네 번은 싸우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아이는 점점 병들어 가고 있었고 아내는 매번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도저히 살수가 없었는지 이혼을 요구했고, 나 자신도 살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으니 빨리 이혼하자고, 나 역시도 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 이혼을 하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만 없었다면 당장에 이혼을 했을텐데, 아이가 자꾸 눈에 밟혀서 매번 서류만 접수 시키고 무산되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반복되기를 여러 번, 아내도 그렇고 나도 더 이상 이렇게 사는 게 힘들었습니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우리 부부는 그렇게 ‘부부사랑만들기'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너무도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만 힘들게 사는 줄 알았는데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부부들의 통곡과 눈물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미 나보다도 휠씬 더 부부싸움에 있어서는, 그리고 외도에 있어서는 고수이신 선배님들이 많이 와 계셨습니다. 아내와 나는 프로그램마다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고 생전 처음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동안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나의 용서를 받아주었고, 얼굴이 환하게 변화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 부부는 다시는 싸우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항아리 만들기 서약서를 액자에 끼워 거실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세워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아들을 불러놓고 두 손을 꼭 잡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동안 너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곤하게 자고 있는 너를 깨워서 주먹으로 매질을 했던 아빠를 용서해 달라고 말입니다.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울기만 하더군요.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팠냐고 하면서 아들을 꼬옥 안고서 함께 울었습니다. 설악산에서 돌아온 그날 저녁 아내와 아들과 저는 정말 달콤한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들의 모습은 한층 밝아졌고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다시는 안 싸우겠다고 아내와 약속한 그 약발은 3일을 가지 못했습니다. 부부사랑 만들기에서 응급처치만 받고 돌아온 우리 부부는 뭔가 필요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을 했고 마침 백유현소장님의 권유로 ‘가족사랑만들기'를 신청하고 나니,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아들의 마음속에는 ‘가족사랑만들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부사랑만들기를 다녀온 뒤로 엄마 아빠가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던지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초급과정을 시작한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왜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면서 살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아내의 마음속에 너무도 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는 “이 놈의 여편네가 아주 작정을 했는지 나하고 그동안 살면서 당했던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정말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커다란 돌덩어리 하나가 들어앉아서 아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들 앞에서 큰소리치면서 시작했는데 수료하기도 전에 그만둘 수도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업을 하러가는 날이 은근히 기다려지는 것은 무슨 마음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초급과정 중반부를 넘어 갈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 좀만 더 참자, 좀만 더 받아주자”,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속으로 초급만 수료하면 ‘네가 아무리 꼬셔도 절대로 중급과정은 안 할거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따뜻한 봄날에 초급과정을 수료할 수가 있었습니다. 초급과정을 수료하고서 중급과정은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 나에게 어느 날 아내가 문자를 한통 보내왔습니다. “여보, 초급과정을 통해서 당신이 노력하는 모습이, 조금은 변한 모습이 보여! 아들을 대하는 건 많이 변했고… 중급 과정을 통해서 좀 더 변하면 좋겠어! 당신을 보는 내 맘이, 내 눈이 변하고 싶어서 중급하자는거야! 그리고 어린 날, 알콜중독자이셨던 아버지를 만나서 용서해야 내 삶이 행복할 것 같아! 용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미쳐서 머리 풀고 돌기 전에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저항할 수가 없었고 바로 중급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아내의 초등학교시절, 아버지는 알콜중독자로 술만 의지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셨고 늦은 밤 시장에서 노점 장사를 마치고 들어온 엄마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었던 아버지…그 아버지가 무서워서 싸움이 시작되면 남동생과 집밖으로 도망가서 아버지가 잠잠해지면 들어오기를 반복했던 어린 시절. 집에 들어와 보면 부엌 한쪽 구석에서 쭈그리고 주무셨던 어머니.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아내는 남자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이 술을 안 먹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나를 선택하게 되었고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나는 아내에게 백점짜리 남편이었습니다. 나중에 아내는 나에게 말하기를, “술 안 먹는 놈, 골랐더니 술도 안 먹으면서 지 랄하는 더러운 놈을 만났다…”고.
반면에 나는 삼형제 중에 막내로 성장하면서 늘상 착하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잘해내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생전 말씀도 없으시고 일만 하셨던 아버지, 그러나 어머님은 매사에 부정적이고 누구에게도 지는 법이 없는 고집이 세신 분이셨습니다. 어린시절, 무엇하나 사달라고해도 절대로 사주지 않으셨던 어머니,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이 워키토키 무전기를 가지고 노는 것이 너무 부러워서 사달라고 했다가 마당에 있던 뭉둥이로 두들겨 맞아서 팔이 부러졌던 일. 무엇하나 내가 요구하는 것은 들어주지도 않고 거절, 또 거절, 그렇게 성장하면서 사춘기 시절 비행 청소년이었던 둘째 형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이고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했던 시간들. 형이 가출을 했다가 집에 들어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첫째 형이 둘째형을 묶어놓고 두들겨 패던 일. 그래서 나는 더욱더 부모님에게 어떤 일이든지 실수하면 안 된다고 항상 다짐을 하면서 내 감정은 철저히 숨긴 채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꼭꼭 숨기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방해물로, 작용을 했는지 중급과정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왜 내가 그토록 아들의 실수를 용서 못하고 모든 일에 완벽하기를 요구했었는지…. 아내에게 왜 조건없는 사랑을 주지 못했는지, 이왕 줄 사랑이라면 아끼지 말고 줄걸…, 제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급과정은 초급과정과 다르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보물을 캐내는 기분이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내 마음을 만날 수 있었고, 이제는 화가 올라올 때면 내 마음을 먼저 만나보고, 아내에게 지금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표현을 하면서 내가 지금 듣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라고, 나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도 나의 마음을 알아차려 주었습니다. 요즘은 이처럼 감정에 김빼기 작업을 하면서 아내와 싸울 일이 없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고급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 부부를 어떻게 만져 주실지 너무 기대되고 설레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서로에 대한 배려는 없고 이기심으로 가득 찬 우리부부를 섬세한 손길로 만져주시고 함께 울어주며 기도해 주셨던 부부사랑만들기 리더 부부들. 그리고 초급과정 영성수련 때, 80킬로그램이 넘는 저를 업고서 찬양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형 역할을 해주셨던 리더 선생님. 그의 등에서 그토록 죽이고 싶고 미웠던 형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비로소 지난날의 형을 용서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중급과정을 통해서 저희부부를 세련되게 다듬어주고 부부싸움도 품위 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던 잠자리님, 포그니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는 치유상담 연구원 식구들과 동산가족센터 식구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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