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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12번의 교육을 못견디겠나.....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5:30 조회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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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만들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단어이면서 다소 생소한 이 단어를 아내에게 처음 들은 것은 재작년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이 스쳐가듯 들었던 이 단어를 다시 들은 것은 작년 여름. 리플릿 하나를 조심스레 내밀며 9월부터 시작하는 가족사랑만들기 초급 과정이 있는데 같이 참여해보면 어떻겠냐며 나의 의견을 물어보는 아내에게 차마 싫다고 말할 수가 없었고 여지껏 같이 살아오면서 아내의 생각이나 판단이 늘 정확했다는 믿음 때문에 그러겠노라고 대답은 했지만 마음은 썩 내키지 않았다.

14년을 같이 살면서 다소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그저 남들 사는 대로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문제 있는 부부들을 위한 교육 과정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 과정에 굳이 참여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지만 정작 참석을 결정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였다. 그것은 이 교육 과정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게 원인이 되어 오히려 우리 부부에게 갈등과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유가 이것을 시작한 동기라면 동기였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개강 날 연구원 강의실에 첫발을 내딛고 모여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면서 아무 문제없고 멀쩡한 내가 왜 이런 사람들하고 같이 있어야 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마음으로 앉아 있으니 정태기 원장님의 좋은 말씀도, 교육을 마치며 간증을 하는 선배 부부들의 사연도, 부부합창단이라는 분들의 아름다운 찬양도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고, 우리를 담당한다고 소개받은 리더부부에게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또 그들이 하는 말도 건성으로 흘려들었고, 읽어 오라는 책도 지정해 주었으나 그들이 권하는 한권의 책이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귀찮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30개월의 군 생활도 견디었는데 설마 12번의 교육을 못 견디겠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교육은 시작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 모임이 지속 될수록 나의 마음속에 조그마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족사랑만들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같은 교육을 받으면서 형성된 공감대로 인해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친밀한 감정을 느꼈으며, 의미 없이 내뱉는 말이 아닌 진정한 대화를 몇 차례 시도해보면서 서로의 노력 없이는 진정한 대화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자 대화할 때 어색하지만 애써 마주친 아내의 눈 속에 한없는 사랑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또 의무감 때문에 건성으로 읽던 책들을 나의 삶에 적용하며 읽으면서 나름대로 좋은 아빠이고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상대방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 혼자만의 독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욱이 다른 부부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아내의 아픔과 상처를 알고 이해하게 되었고 가끔 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돌발적인 행동의 원인이 30년을 넘게 나를 억누르고 있던 아픔과 분노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뜨겁게 흘렸다. 치유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마음은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가족사랑만들기 초급과정을 마친 지금,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첫날 모임, 난 이번 교육에서 아무 변화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했었던 기억을 되새겨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교육 전에 나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지금은, 나는 문제가 많고 문제가 많기에 고쳐 나가야 될 부분들이 많고, 고쳐 나가야 될 부분들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 나가다 보면 우리 가족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모범적인 가정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내가 싫어하고 화를 낼까봐 너무도 조심스레 이것을 소개하고 참여를 권유한 아내에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 또한 아내가 느끼기에 고마운 남편이 되겠다고 스스로 약속해 본다. 가족사랑 만들기… 시작은 아내의 조심스러운 권유였지만 나중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커다란 행복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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