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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를 외치는 순간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5:30 조회 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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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서로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시댁과의 갈등으로 자주 다투고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며 우리의 가정은 흔들리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쌓여가고 잦은 부부싸움으로 상처가 깊어갈 무렵 너무 마음이 아파 ‘이혼 할 거 아니면 싸우지 말고 살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고 생각하며 우리 부부의 결혼 생활은 정서적 이혼 상태였다. 나는 남편과 시댁식구에게 마음을 닫고 있었고 아들과의 힘든 관계로 인해 삶은 점점 더 고통스러웠다. 유난히도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며 내 생각이나 기대에 못 미치면 아이에게 무섭게 소리를 질렀고 한번 화가 나면 아이에게 심한 매질을 해야만 분노의 감정은 수그러들었다. 아이를 때린 후 밀려오는 죄책감은 나를 더 힘들게 하며 악순환을 반복하던 어느 날, ‘나는 왜 아이를 이렇게 키울 수밖에 없을까?’를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순간, 하나님은 내게 ‘부모’라는 통찰을 주셨고, 나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치유상담연구원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지난 3년동안 나의 상처가 치유될수록 아들과의 관계는 회복되고 있었다. 아들에게는 내가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전해 주었고 다행히도 아이는 잘 받아들이며 변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화가 없었던 남편에게 말수가 적고 표현력이 떨어지는 내가 연구원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먹고 힘들게 얘기하면 “너는 상처가 많아서 그렇고 나는 상처가 없어서 괜찮다”는 남편의 얄미운 태도를 느낄 때마다 다시는 말도 꺼내기 싫었고 “넌 그렇게 살다 죽든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시아버지의 알콜중독과 시어머니의 우울증, 그 속에서 모든 기대를 받으며 장남으로 살아온 남편의 아픔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내가 변화되면서 주고 있는 정신적 유산은 반쪽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아무리 아들에게 잘해 주어도 남편과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면 부담스러운 사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가을 남편에게 용기를 내어 “치유원에서 하는 가족사랑만들기 해볼래?”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평소 같으면 들은 척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남편이 “뭐하는 건데?”라며 고맙게도 대꾸를 했다. 나는 상처라는 말에 민감한 남편에게 순간적으로 “아! 우리부부 성장하게 도와주고 재형이 잘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야”라고 말을 했다. 웬일인지 남편은 순순히 알았다고 한다. 나는 남편이 ‘아내가 상담공부를 하면서 아들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구나!’라고 생각하며 지난 3년동안 힘들었던 시간의 작은 열매를 맺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가족사랑만들기 첫 만남에서 남편은 리더에게 말했다.

“나는 여기 와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남편의 말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어도 힘든데 저런 자세로 정말 변화가 될까?’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은 아주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늘 말없이 있던가, 아니면 TV가 켜있는 상태에서 그저 처리해야 할 일들만 애기하던 우리부부는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마음에 있는 말들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필독서를 읽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름을 알게 되었고 각자의 다른 생활 방식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기준으로 남편을 편하게 해준다고 생각했던 착각들이 떠올랐고 나의 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면서 남편이 알아서 잘 해주기를 기대했던 어리석은 내 모습이 보였다. 또한 어쩌다 말이라도 건네게 되면 나의 마음을 전하기보다 당신은 왜 그래? 라며 남편의 숨통을 막히게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아!~ 우리가 이래서 싸웠구나!’, ‘남편이 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당연하구나!’ 수없는 아하!를 외치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많이 편안해졌다. 그룹 모임을 통해 처음으로 남편과 눈을 맞추며 얘기하고 처음으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들어본 감격스러운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결혼 후 나의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순간들….

나는 남편이 조금만 화를 내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때마다 남편을 원망했지만 그것은 엄마와 친할머니와의 잦은 싸움에서 무서움을 많이 느꼈던 나의 상처로 인해 남편을 더 무섭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부부영성수련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 후 남편은 나의 아픔을, 나는 남편의 아픔을 뜨거운 가슴으로 말없이 품어주며 우리의 삶은 달라져 갔다. 아!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토록 꿈꾸던 가정의 모습인데 나는 왜 이렇게 살수 밖에 없었나? 아쉬움과 억울함이 밀려오지만 지금이라도 이 행복의 끝자락을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 중급반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우리 가정이 벌써 기대되고 설레이며 지금의 이 작은 변화가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열매 맺혀 있을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지막으로 기초반에서 함께 한 리더님과 그룹원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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