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었어요!
Home  |   Login  |   Join  |   Sitemap  
  초급과정     중급과정     고급과정     신혼부부학교  
 
 
   Home > 부부학교 > 초급과정체험후기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었어요!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1-06 14:29 조회 2,435
파일
링크



 
하고 싶은 것마다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든든한 나의 스폰서가 되어 주었던 남편! 독재적이지만 지나치리만큼 자상했던 남편! 머리가 너무 좋아 남의 말을 끝까지 못 들어주는 남편! 설거지며 청소며 온갖 집안 일을 즐겁게 할 줄 아는 남편! 예민한 내가 행여 신경 쓸까 봐 우리 가족이 이사 가야 할 집도, 새 아파트를 장만할 때도 부동산 사장이랑 둘이 가서 둘러보고는 계약해 버리는 일방통행 형 남편! 나와 아들은 그저 이삿짐과 함께 새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아주 편한(?) 남편의 배려 속에, 그렇게 온실 속의 화초처럼 십여 년을 살았습니다. 이런 남편의 행동에 너무 많이 아프고, 남편이 미워 나 혼자 여러 번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선 가시조차 발라서 밥 위에 얹어주는 내 남편과 단 하루 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나는 제발 아니! 진짜로 한 번 살아봤음 하는 맘이었어요. 더욱이 날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그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남편 가족들 앞에서 남편은 내 편이 아니었고, 날 많이 외롭게 한다고 느껴졌어요. 아니! 실제로 난 시댁 식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물 위의 기름처럼 그렇게 외로워하며, 시댁에 가야할 일이 있으면 전날부터 두통을 동반한 몸살로 괴로워해야만 했습니다. 나름대로 애교도 있다고 생각한 나는 결혼을 하면 시부모님, 특히 시아버지로부터 친정아버지께 받지 못한 사랑까지 다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 환상은 결혼 후 첫 명절에 모두 깨져 버렸어요. 아들만 셋을 둔 시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은 모두 아들들 상에 두었으며, 행여 그 음식을 당신 남편이 먼저 먹는 것조차 싫어 하셨죠. 시아버지는 소일거리도 싫으신지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화투만 치시고 심지어 돈이 궁하면 같은 동네에 사시는 저희 친정으로 찾아가 집에 있는 물건을 가져다 돈으로 바꿔 오시기도 하셨어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우리 부부는 거의 다투는 일이 없었어요. 어쩌다 싸울 때에도 우리 부부의 싸움은 항상 남편의 대승리로 끝이 났고 설령 내가 잘못 하지 않은 일도 남편과 얘기하다 보면 내 잘못이 되어버려 나의 사과로 끝이 나고 화해의 의미로 싸움 후 마음이 미처 풀리기도 전에 내 몸을 만지는 남편이 짐승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반항도 못하고 그저 좋은 척 해야만 하는 내 자신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참고 지고만 살았던 난 너무 외롭고 마음 둘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남편을 배신하는 행동을 했고, 폭탄이 되어 이번엔 내가 남편을 갈기갈기 찢어 너무 아프게 만들어 버렸어요. 난 이혼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남편은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맘으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방적으로 여행을 결정하여 부부사랑만들기에 데리고 갔습니다. 부부사랑만들기가 뭔지 치유가 뭔지도 모르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전혀 다른 곳을 맛보므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우리 부부는 가족사랑만들기와 연구원에 등록하여 함께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지금까지 난 남편을 그토록 미워했던 친정아버지로 생각하며 살았고, 더 놀라운 건 그런 아버지 옆에서 늘 기죽어 살아 온 친정어머니의 삶을 내가 똑같이 살고 있었던 거죠. 자기 밖에 모르는 독재적인 아버지 밑에서 집안에 큰 소리 날까 두려워 떨고 있는 어린 내가 있었고, 사춘기를 맞아 그런 아버지한테 반항하며 맨 날 사고치고 얻어맞는 내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난 사람들과의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고 남편을 아버지로 여겨 남편과의 대화도 어렵고 얻어 맞을까봐 두려워하는 또 다른 내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내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충격이었습니다. 영성수련에서는 날 이렇게 만든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아버지를 얼마나 원망하며 울분을 토해 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반면에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내가 또 다른 몸부림을 치며 울부짖었습니다. 아버지는 공부 잘 하는 자식들을 순서대로 공부 잘 하는 만큼만 사랑하셨고 공부 잘하는 만큼만 자랑스러워 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뒹굴며 울었던 내가 영성 수련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버지께 전화를 했습니다. 날 낳아 주시고, 예쁘게 키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울면서 고백했습니다. 뜻밖에도 아버지는 “맏이인 네게 거는 기대가 많아 널 많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연구원 공부가 아니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내게 일어난 것입니다.
또한, 가족사랑만들기에는 또 다른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시부모 얘기, 남편 얘기, 자녀 얘기, 가정의 경제 문제 등 살아가면서 거의 비슷, 비슷한 문제들로 다투고, 미워하고, 아파하고,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부부 사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그 누구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부부의 얘길 들으면서 저절로 우리 부부가 변화 하는걸 느꼈고, 우리 부부의 그 어떤 얘기도 전혀 손가락질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내 편이 되어 주며, 함께 분노하며, 함께 울어 주는 그 모습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고, 내가 아무것도 입지 않았을지라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고, 일주일을 그 하루를 기다리며 지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에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또 다른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아파하며 슬퍼하며, 오히려 그 아픔을 감추기 위해 거짓으로 행복해하며, 웃으며 살았는지… 그런 내가 착한 남편을 그리고 아들을 얼마나 말로써 상처를 입히며 아프게 하며 살았는지…. 
이제야 마음과 생각으로 지었던 모든 죄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야 말로 부부는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는 거더군요. 사랑 만들기 교재 안에 가계도를 그리는 순서가 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내 부모의 아픔이 날 아프게 하고, 나아가 내 남편과 내 자녀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유산이 된다는 사실… 그래서 성경에서 저주와 축복이 삼 사대 아니! 수 천대에 이르게까지 한다고 기록되어 있나봅니다. 결국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라야 내 자녀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거죠.
연구원 공부 후 우리 부부는 진짜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화!!!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내면의 대화를 하며 서로 위로하며, 알아주는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또, 싸울 일이 생겨도, 집 안에서, 특히 아이 앞에서는 안 싸우고 밖에 나가서 싸우고 집에 들어 올 때는 이미 화해하고, 웃는 모습으로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있든 없든 집 안에서 큰 소리 내며 싸우고, 아이로 하여금 공포 분위기를 형성 시키며. 금방이라고 부모가 이혼할 것 같은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죄가 되는지 알았습니다. 이렇게 내면의 깊은 대화 후, 서로에게 이해 받고, 용납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 후에 하는 남편과의 잠자리는 예전의 그 형식적인 잠자리가 아닌,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죠. 또한, 내게 가장 큰 변화는 이제는 시댁 모임이 있을 때에도 아프지 않는다는 것! 또 내 남편이 이렇게 사랑스럽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이런 공부를 미리 알았다면 내 남편과 아이를 그토록 아프게 하지도 않았고,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을텐데라는 후회가 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더욱 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용납하는 부부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목표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갖고 있으며, 어느 위치에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와 교회 그리고 이 민족을 위하여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지, 또한 얼마나 큰 항아리를 만들어 내는지에 있다는 걸 치유 과정에서 알게 된 우리 부부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하는 부부의 삶에도 가족의 사랑만들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7길10-10(방배4동 877-18)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살림관 4층     [개인정보취급방침]
총장 정태기  센터장 백유현  고유번호114-82-61578  ☎ 02-599-2407, 070-8238-2407, 02-599-2406(Fax)
E-mail: byh916@hanmail.net , 하나은행 396-91004-31105 동산가족센터
Copyrightⓒ difamily.or.kr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HA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