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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4-10-22 16:08 조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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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학교에 참여 하게 된 동기는 순전히 아내의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쌓인 불만과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34년의 세월의 삶이 내 나름대로는 그런대로 큰 문제없이 행복하게 잘 보내왔다고 나름대로 생각하였는데 그러나 아내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등록하고 내게는 턱 밑에 가서야 통보하니, 우리의 사랑과 행복을 위한 일인데 어찌 아니 거절할 수 있겠는가?
부부학교를 하면서 나는 뿌리 깊은 원 가족에서부터 대를 이어 문제가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유교적인 남존여비 사상과 여성편력에 관대한 남성 위주의 그릇된 문화가 우리 조상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깊숙이 쌓이고 쌓여 끊임없는 가정불화와 파탄의 길로 내 몰고 있다는 것을 더욱 현실로 느꼈다. 그러면서도 내 아내도 예외 없이 외할머니로부터 어머니까지 남편 없는 불행한 삶을 살아온 것을 보아왔기에 세상에 모든 남자는 다 그런 줄로 생각하고 조그만 일에도 무척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는 것도 이번 부부학교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나는 적어도 아내에게 더 큰 믿음을 주고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함께 세워가야 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아내와 나를 위해서라도 부부학교 프로그램 중 대화훈련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부부끼리 서로의 말을 공감해 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보, 오늘은 왠지 힘들어!”
“오늘 힘들었다고? 응! 힘들었구나!”
“지금 보니 당신 많이 피곤하게 보인다! 내가 안마해줄까?”
아내의 말을 다시 반복해서 받고 공감을 표현하는 대화가 처음이라 잘 되지 않아 틀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우리는 수업 중에 모든 부부들이 서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우스꽝스러워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 우스꽝스러움 때문에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도 서로의 말에 공감을 주고받는 것이 잘 안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아내가 심각하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었다.
짐작하건데 최근 내가 50여년이 지난 초등학교 동창 카페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과 동창카페지기가 여성이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걸리고 또 남녀 초등 동창이 많은데 좋은 글을 올리는 것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해학이라든가 일본 문화의 남녀 혼탕 목욕 장면에 대한 그림을 올렸다는 것이 무척 마음이 상한 것으로, 이러다 원 가족에서 지난날 겪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일이 떠올려지며 대부분의 남편들처럼 내 남편 역시 바람나는 것 아닌가 하는 노파심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말도 잘 안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얼마 전 다른 기관에 입주금으로 보낼 돈이 취소됨으로 인해 임시 맡겨져 관리하고 있던 자금을 다음에 여행할 때 쓰자고 합의 해 놓고 나서, 화가 치밀어 오르니 당장 다시 아내 통장 계좌에 돈을 이체하라는 것이었다. 전에 같으면 소강상태로 조금 큰소리로 싸우거나 혹은 말도 안하고 오랫동안 불편하게 지냈을 터인데, 그동안 학습하고 배운 결과일까? 아무튼 다음 날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 편지에다 “당신 정말 힘들었겠구나! 내가 당신을 배려하지 못 한 탓이요!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날 용서해 주시오. 그리고 당신이 염려하는 초등동창 카페의 활동은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활동하는 것이니까 절대로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나를 이해하고 용서해주오. 그리고 요구하는 모든 돈은 당신 계좌에 벌써 이체 시켜 놨소! 그리고 당신이 일주일에 한번 씩 여행가자고 그러는데 나는 원 가족에서부터 근면 검소가 배어 있는 사람이요. 그러니 나에겐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니 그 또한 이해해 주기 바라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꼭 원한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노년과 행복을 위해 그 무엇인들 못 들어 줄 일이 어디 있겠소! 그러니 마음에 화를 풀고 교회에서 기쁜 얼굴로 만납시다.”
이 글을 아내가 볼 수 있는 책상에 올려놓고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아내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홀로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도 하루 종일 볼 수 없었던 아내를 염려하며 아내에게 전화를 수차례하며 집에 돌아왔지만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딸에게 알아본즉 어제 잠을 못자 몸이 불편하여 도서관으로 갔다는 것이었다. 저녁 해질 무렵 돌아온 아내를 맞이하며 꼭 안아주면서 “어젯밤 얼마나 속상했어, 참 힘들었구나! 아직도 마음이 안 풀렸어?” 하고 물으니 편지 내용보고 이제 마음이 풀어졌단다.
아내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표현하는 대화가 부부학교 중반까지도 잘 안 되었지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제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상황에 따라 나타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부부학교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음은 물론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아내와 대화가 잘 통하게 되었으며 이심전심 마음과 마음이 통하니 노년을 향한 행복과 사랑의 날개가 점점 더 힘차게 비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는 그동안 쌓여온 남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나로 인해 회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끝으로 지난 6개월을 정성을 다해 우리를 지도했던 리더선생님 부부께 먼저 감사드린다. 그리고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며, 또 슬퍼하기도 하며, 안타까이 보냈던 그 날들을 잊을 수가 없다. 울고 웃으며 함께 공부했던 넷 부부[청지기, 왕비], [지킴이, 잘자], [애가, 희망이]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동산가족센터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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