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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닙니다.
이름 동산가족센터 작성일 15-04-27 11:05 조회 8,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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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곳에 부부학교 개강식이란 이름으로 남편과 함께 찾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봄이 찾아왔을 계절이었지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나에게도 따뜻한 계절이 올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까지 찾아와 앉아 있는 게 낯설고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온 지금, 지난 6개월을 돌아보니 이곳을 찾은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얼마나 큰 기회를 다시 갖게 되었는지… 함께 울고 웃었던, 함께 했던 다른 부부들과 임영택, 김혜정 리더선생님 더 나아가 동산가족센터에 감사를 전합니다.

8년이라는 결혼생활 동안 저는 남편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연애 시절의 아름다운 호기심은 사라져버렸고 이해하려는 열망도 메말라 버렸습니다. 남편과 저는 자주 싸웠습니다. 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제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괴롭히는 시댁이나 친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싸우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상대방의 어투나 표정, 말꼬투리 등이었으나 한번 싸움을 시작하게 되면 온갖 상처 되는 말들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후벼 파고 비난했습니다. 가출도 여러 차례 하고 그만 살자는 얘기도 밥 먹듯이 했습니다.

남편은 갑자기 버럭 화를 잘 내고 또 혼자서 금방 풀려 미안하다고 사과도 잘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쌓아놓았다, 불평을 하고 또 금방 풀리지 않고 오래갑니다. 불쑥 돌변하여 화를 낼지 모르는 남편이 두렵고 미웠고 화가 났습니다. 언제나 마음속에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가득 차 있었고 언젠가 꼭 똑같이 복수해 주겠다는 마음을 품고 비슷한 상황이 되면 ‘너도 그러지 않았느냐’며 받아쳤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존재였고 확실히 나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일에 빠져있을 때는 머릿속이 더 이상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더 열심히 바깥일을 하고 일이 없는 날은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오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날은 더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바쁘게 일을 하고 정신없이 아이를 데리러 가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더 크게 싸웠고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 되었습니다.

세상의 다른 부부들은 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에게만 찾아온 불행한 결혼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포기하려 했을 때쯤 갖게 된 첫 수업은 그야말로 단비 같았습니다.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었고 많은 부부들이 나와 같은 문제들을 안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감하고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거듭될수록 모든 잘못이 남편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우리는 똑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인간인데 왜 남편은 늘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나와 다르게 표현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면 마땅히 내가 사랑할 때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리라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남자이고 저는 여자입니다. 남편은 화성에서 왔고 저는 금성에서 왔습니다. 남편은 자꾸 ‘미스터 수리공’이 되고 저는 자주 ‘가정진보위원회’를 꾸립니다. 우리는 서로 달랐습니다.
회사 일로 힘들고 지친 날 어쩌다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어 문제를 얘기하면 남편은 위로는커녕 자꾸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충고했습니다. 남편은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 했고 난 도움 따윈 필요 없었습니다.
남편은 이제 저에게 위로가 필요한 것을 알고 저는 남편이 수리공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남편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공부하고 대화하고 토론했습니다. 대화하는 것에 서툰 우리는 어떻게 대화해야 서로를 존중하는 것인지도 처음 배웠습니다.
토라진 내 마음이 무언지 어떤 상황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어떤 아픈 마음을 갖고 있는지 세세하게 꺼내 보였고 남편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남편이 보내는 사인은 무엇인지, 내가 어떤 부분을 오해하고 위로해주지 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진심으로 서로에 대해 알기 위해, 서로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남편의 다름을 인정하니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을 표현해야 하며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친절하게 받아주고 주의 깊게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해하며, 이해하는 사람은 사랑합니다.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랑받는다고 느끼며,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잘 이해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지금 남편에게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며, 남편을 이해하기 위한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많이 서툴고 부족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가끔씩 다투고 의견대립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싸움이 두렵지 않고 동굴 속에 숨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알려주려 대화하고 공감하려 애쓰며, 잘 다투고 잘 화해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달라진 점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공부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도 부부생활을 잘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부부생활 그 당연한 것에 대한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대화하겠습니다.
더 이상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닙니다. 이제 한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나의 든든한 동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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