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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변했는가?
이름 동산가족 작성일 14-11-25 13:59 조회 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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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변했는가? 이제 부부학교를 다 마쳤다. 부부학교를 끝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얼마나 변했을까?”라는 내 자신 스스로의 평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하는 질문들이, 내내 화두처럼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부부학교를 참석 전의 나는 어떠했을까?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내가 착한 사람의 부류에 속하는지 아니면 아내에게서 자주 들었던 이기적이고 차갑고 무서운 사람이었는지? 부모님과 형제들에게는 잘 했는지?


아내와 아들에게 잘 했는지?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가슴 아프게 한 일은 없는지? 하는 질문들은 사실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해야 할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에게도 좋은 추억도 있고 나쁜 추억도 있다. 좋은 추억으로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이사하여 초등학교 입학 이후까지 셋방살이 하던 한학자 할아버지 집에서의 추억이다. 매우 가난하게 살았지만 우리 식구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무엇이라도 도와주려고 하셨던 너무나도 고맙고 고귀하셨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배려로 우리 부모님들과 우리 형제들이 큰 힘을 얻었고 특히 나에게는 그때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50년이 넘게 지난 오래된 기억들이지만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픈 마음의 고향 같기도 한 추억들이다. 사실 환갑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만한 분들을 만나보지 못했고 내게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그분들을 다시 모셔와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어린 시절 좋았던 기억은 그 이외에는 별로 없다. 지독하게 가난해 국수나 죽을 많이 먹었던 기억과 셋방살이의 서러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공부도 못했고 한글도 다 익히지 못해서 열등감에 주눅 들어 있던 모습과 친척집에 양자로 보내질 수 있다는 불안감, 큰형과 중병을 알았던 쌍둥이 형 사이에서 어머니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모자라는 아이의 모습만이 선명하다. 중, 고등학교 사춘기 시절 술 꾼 아버지의 무능함과 좋은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신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 어렵게 들어간 대학생활에서 한때 하루에 2끼만 먹었던 궁핍함, 교대에 진학한 여동생과 함께 했던 대학원 시절의 우유배달 경험과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으로 나간 친구들의 도움을 받은 일, 성장한 이후에도 30년 전 29세의 짧은 생을 마친 큰 형의 갑작스런 죽음, 2년 전 대장암으로 사망한 쌍둥이 형의 죽음 같은 일들은 내 가슴에 맺혀 지금도 나를 서글퍼지게 하는 잊을 수 없는 일들이다.
내 속에는 어떤 내면 아이들이 있을까?
큰형과 결핵성 척추염이라는 중병을 알았던 쌍둥이 형 사이에 끼어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해 자신을 알아 달라 졸라대는 아이가 있지 않을까?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한글을 못 익힌 상태에서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 하여 더듬거리며 읽어 얼굴이 빨개지고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던 아이, 무엇 하나 잘하는 것이 없고 자신감이 없어 남 앞에 서지 못하는 열등감만 있는 부족한 아이도 있지 않을까? 부모형제를 떠나 양자로 쫓겨날 수도 있어 불안해하며 눈치를 보고 조심하는 아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주눅 들어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보며 안정감이 없고 불안해 하는 배고프고 슬픈 눈을 가진 가난뱅이 아이도 있을 게다.
6.25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려운 시절이라 일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내 나이 또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되지만 어렸을 때의 이런 환경이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지내온 과거의 나를 회상해 보아도 지나친 조심성과 사물에 대한 부정적 생각, 여유를 즐기지 못하고 놀지 못하며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모습은 분명 과거의 어릴 적 환경이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다.
부부학교를 통해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아직까지 내 스스로는 변한 것을 확실하게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내는 내가 많이 변했다고 했다. 가족사랑 만들기에 동참했던 다른 사람들도 내가 많이 변했다고들 이야기 한다. 다만 내 스스로 느끼기는 것은 내 안에 나를 알아 달라는 인정의 욕구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생각하는 자기 폄하 습성과 가난했던 어린 시절 환경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일 중독 습성, 큰형의 갑작스런 죽음 등으로 인생에 대한 부정적 사고 등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런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귀하지 않을까? 자신의 습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으면 그저 즉흥적으로 느끼지는 대로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행하지 않았을까? 색안경을 쓰고 있던 내가 안경렌즈의 색깔로 세상을 그렇게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쓰고 있는 안경에 색깔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학습부진을 겪고 있는 아들을 예전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알아 달라는 아내의 투정이 한심한 짓거리로 밖에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 남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들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아내는 왜 이렇게 작은 일에 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는지? 직장에서 어떤 상사는 왜 그렇게 이상행동을 했었는지?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고 또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이해할 때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되리라 여겨진다.
부부학교 과정 중에 가족분석이 있다. 나에 대한 가족 분석 당시 가장 가슴에 와 닫는 일은 1년 4개월 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쌍둥이 형의 죽음으로 추석 명절이 다가 오면서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리더 선생님의 숙제로 형에게 편지를 보내고 받아 보는 글을 써 보았다. 편지를 주고받는 글을 쓰는 과정에 만감이 교차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는데 보내는 편지에서는 아직 젊은 나이에 몹쓸 병에 걸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일찍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짧지만 훌륭한 인생을 살다가 많은 것을 남기고 간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형으로부터 받은 편지에서는 이생에서 자신을 많이 도와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짧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는 점과 지금은 주님과 함께 하는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자신의 존재를 즐기고 있으니 더 이상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식구 모두에게 쌍둥이 형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특히 연로하신 어머니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어서 식사를 잘하시지 못하였고 잠을 편안히 주무시도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결핵까지 걸리셨었다. 나는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형의 삶에 대한 좋은 평가와 지금 하늘나라의 편안한 생활을 생각하니 다소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어 6개월 전 아버지 기일 추도 예배를 드린 후 우리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우리 가족 치유를 목적으로 내가 작성한 주고받은 편지를 낭독했었는데 모두가 슬퍼하며 눈물을 보여 그 자리에서는 내가 괜한 일을 만들어 슬픔을 더하는 잘못을 하지 않았나 반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쌍둥이 형의 기일 추도예배로 고향에 갔을 때 어머니를 비롯한 형수님과 조카들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밝은 표정을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나 슬픔이 희석된 것도 있겠으나 그 편지 내용으로 조금은 치유효과를 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 어머니는 내가 막내 여동생에게 아버지 추도예배 때 건네준 그 편지를 가져와 달라 하시고 틈만 나면 읽으신다고 하신다. 아마 어머니는 형이 인생은 짧게 살았지만 누구보다도 훌륭히 행복하게 살았고 지금은 주님 곁에서 편안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믿고 싶으신 것 같다.
나는 얼마나 변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서 생각나는 또 한 가지는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아내와도 계속 다툼이 있고 아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내가 예전과 같이 좋지 않은 생각을 오래 가지려 하지 않고 지금의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올바르다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내 속에 불행했던 내면 아이들이 있고 나와 함께하는 상대를 배려함이 진정한 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으며, 훌륭하게 인생을 살았던 선배들의 이야기도 그렇다.
부부학교에 동참했던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가족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부부학교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아픔과 고뇌와 어려움을 보았다. 그러나 그분들에게서 보았던 보다 소중한 모습은 아내를 위해 혹은 남편을 위해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정진하는 위대한 노력이라 생각된다.
부부학교에 함께 했던 북극성과 바다님, 행복한과 향기님, 내공과 에바다님, 봄날과 풀잎님 그리고 내 사랑과 라일락님 모두 오래된 친척보다 가까이 느껴지며 시간이 지나면 매우 보고 싶어질 그리운 사람들이며 부부학교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모두 다 내게 훌륭한 선생님이셨다.
바쁘신 가운데도 우리들을 아끼며 사랑으로 인도해 주신 조용근 장로님 부부와 우리를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조언으로 나를 찾아가는 긴 시간들을 함께 동행하며 이끌어 주신 박선희 선생님 부부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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